주 중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소비자신뢰지수 및 소매판매가 부진하자 오히려 양적완화 유지 기대감이 커졌고, 국내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는 2060선 가까이 상승했다. 실제 미국 FOMC에서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됐으나, 시행 시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4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피는 2030선대로 급락했다. 주 후반 중국 제조업지표 개선 및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하루 만에 반등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말 열리는 중국 3중 전회에서 개혁의 당위성이 강조되고 산업 구조조정, 유동성 긴축 기조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나마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역시 이에 대한 우려로 상승탄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경기를 부양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1선 도시들을 중심으로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유동성 긴축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된 데다, 3중 전회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7%로 하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2011~2015년 성장률 목표를 7.0~7.5%로 제시했는데, 올해까지 성장률 목표가 7.5%였으므로 내년에는 목표를 7.0%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한 국내 소재주 등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영향에 따른 미국 10월 고용부진으로 양적완화 지연 컨센서스가 우세한 가운데 중국 10월 수출 지표의 정상화,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위원회의 경기친화적인 스탠스 강화
등으로 코스피는 레벨업된 2000선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의 연말특수 효과에 영향을 받을 전기전자(IT) 업종은 이달 중반 이후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