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중반 한글날 휴장 후 코스피는 옵션만기일을 맞이한 프로그램 매도세 및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하향 소식에 재차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닛 옐런 의장 지명은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다음주 코스피는 여전히 강세 흐름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나, 추가 상승 탄력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고점 경신을 시도하면서도, 고점에 대한 부담감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주는 미국의 셧다운 해소 및 부채한도 협상, 중국의 3분기 GDP, 국내외 어닝시즌 본격화 등이 주요 변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부채한도 도달 시점(17일)이 임박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7일까지 정부부채 증액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양당이 합의를 통해 증액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발표될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7.5%보다 높은 7.8%로 예상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셧다운-부채한도 협상의 진전, 중국의 3분기 GDP의 바닥권 탈출 가능성, 국내외 어닝시즌 본격화에 따른 컨센서스 충족 트렌드 등으로 코스피가 연중 고점경신(장 중 2042)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2000선 전후의 이정표 징크스로 외국인 순매수와 주식형 펀드 환매가 대치됨에 따라 펀드환매의 악영향이 낮은 펀드소외주인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이 양호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일부 소재, 산업재 업종은 중국 3분기 GDP의 바닥 탈출이 확인될 경우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스트래티지스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로 코스피의 단기 강세가 예상되지만 이를 오히려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최근 국내외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3분기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유통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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