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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의 '은밀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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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87년 역사를 가진 맥킨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100대기업 중 90여개를 회원으로 가지고 있는 컨설팅 회사다. 맥킨지는 지난해 75억달러(약 8조12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에 비하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맥킨지가 창출하는 것은 단순한 수치로 계산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는 '맥킨지 어드벤티지(이점)'에 대해 소개하며 이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간된 책 '더 펌'의 저자인 더프 맥도날드는 맥킨지 출신 인사들을 뜻하는 맥킨지 졸업생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120여개국에서 2만7000여명의 맥킨지 졸업생들이 활동중이다. 이들 중 150여명은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내는 대기업에서 근무한다.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서 7명중 1명은 맥킨지 출신이다. 전 세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90명 당 1명은 이 회사의 졸업생이란 통계도 있다. 최근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맥킨지 출신 인사로는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구글의 패트릭 피체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이 맥킨지 출신 인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데는 이 회사만의 독특한 장점이 먹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통하는 맥킨지 어드벤티지로는 ▲경영 엘리트 ▲지적이고 이성적이며 경험이 풍부하다는 인상 ▲비용 절감에 능숙하며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 ▲기업의 변화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등이 꼽혔다.
맥도날드는 1950년대부터 맥킨지가 남다른 채용 전략을 고수해온 것이 현재의 성공을 이뤄낸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험 많은 값비싼 인재보다는 젊은 인재를 뽑아 회사에 맞는 사람으로 길러냈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경험이 적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인재를 뽑아 이들에게 비즈니스스쿨에게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을 맥킨지 출신 학생들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맥킨지의 인사제도는 MBA의 권위를 높이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저자는 그러나 맥킨지에게 과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의 가장 큰 고민은 유명인사들이 들렀다 가는 일종의 정류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이 있는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맥킨지가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신생기업들에게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있다. 저자는 맥킨지가 이와 같은 도전을 잘 극복한다면 더 오랜기간 세계 최고 컨설팅회사로서의 명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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