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광주안과 김재봉 대표원장
특히 명절에는 각종 음식 장만을 위해 기름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뜨거운 기름이 눈에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기름이 눈에 튈 경우 각막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름이 눈에 튈 경우에는 바로 물로 씻어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심하게 튀지 않은 경우에는 응급처치로도 치유가 가능하지만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응급실이나 안과를 찾아야 한다. 각막화상을 바로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면 세균 감염으로 각막 궤양이 일어나거나 염증, 시력손상과 같은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추석 귀경길에는 장거리 운전을 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어 휴게소에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 주는 것도 좋다.
실외에서는 예초기로 인한 심각한 사고가 많다. 벌초 시 회전하는 예초기 날이 풀만 골라서 자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풀을 자르다 간혹 땅바닥에 박힌 돌부리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돌조각이나 기계의 금속 날 조각이 날아와 눈에 박히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 파편은 작고 속도가 빨라 대부분 눈 겉을 뚫고 속으로 들어가 박혀 눈 구조를 뒤흔들어버리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실명위기에 이르곤 한다. 그러므로 예초기로 벌초를 할 때에는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던지 아니면 최근 새로 나온 나일론 소재의 예초기나 덜 위험한 장비로 벌초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린아이들은 명절 때 장난감 총을 조심해야 한다. 비비탄 총알을 넣는 장난감 총은 우유팩을 관통할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어 총알이 눈을 맞히면 시력장애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은 우리 신체부위 중에서 아주 소중한 부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심각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눈을 다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지 않아 매년 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
정선규 기자 s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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