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국내기업 최초로 美 셰일가스 도입 예정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SK E&S가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도입하기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SK E&S는 9일 미국 프리포트 LNG사의 자회사 FLNG와 천연가스 액화서비스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층 암석 틈새에 넓게 분포돼 있는 가스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SK E&S는 FLNG가 2019년 텍사스주에 완공 예정인 천연가스 액화시설을 이용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변환, 2019년부터 20년간 매년 220만t을 수입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연간 1320만t에 이르는 LNG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6%이자 현재가로 약 300달러어치다.

SK는 이번 SK E&S의 액화서비스 계약 관련 의무사항에 대해 이행보증을 약속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석유, 액화석유가스(LNG), LPG, 셰일가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SK E&S는 후속 절차로 연내 셰일가스 광구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법에 따르면 먼저 셰일가스 액화시설을 확보해야 정부의 반출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이번 계약으로 SK E&S는 셰일가스 도입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

북미 셰일가스의 현지 가격은 1MMbtu(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의 단위)당 3~4달러 수준으로 액화ㆍ운송 과정을 거쳐도 현재 통용되는 전통가스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E&S유정준 사장은 "북미의 풍부한 셰일가스를 저가로 도입하고 현재 동남아와 중동에 90% 이상 의존하는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해 국가 에너지수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