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통신과 인터뷰.."권력, 어떤 의지로 쓰느냐에 나라 운명 좌우" 의견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은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권력은 무엇인가. 어떤 느낌이고 어떤 맛을 가지고 있나"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인터뷰는 2일 서울에서 진행됐고 러시아 시간으로 4일 오후 '러시아TV 24'를 통해 방송됐다.
북한과의 관계 발전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화의 창을 계속 열어놓음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이 상당히 많은 도발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정책으로 지금 개성공단도 정상화, 국제화에 합의했고 이산가족 상봉도 합의했다"며 "저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는 철저한 억지를 해 나가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정치 상황과 관련 없이 지속해 나가는 것을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한국의 경제발전 원동력에 대한 대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러시아 측의 관심사를 반영했다. 박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땀과 헌신이 있었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신념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리더십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북아의 유일한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 때문인지, 박 대통령 개인적 취향이나 추억을 묻는 질문도 많았다. 박 대통령은 비빔국수를 좋아하고 예전에 찌개나 나물 등 요리를 즐겨 만들었다는 개인사를 전했고 러시아인들에게 하회마을과 동대문시장을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측의 환영을 받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바I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5일 오전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 첫 세션인 '성장과 세계경제'에 참석, 세계 금융질서 개편과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대응방안에 관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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