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애국주의 마케팅, 신흥 시장 집중 가능성…가능성 낮지만 특허 소송 제기하면 타격 클 수도
우선 MS가 미국 소비자의 애국주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올해 2분기 3.5%로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5개국(8.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노키아가 핀란드 경제의 자존심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MS의 인수가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MS가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삼성전자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북미 스마트폰 1위 전략도 제한적이나마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노키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MS가 더욱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99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3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들이 보급형 제품 판매를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에서 MS와의 시장 쟁탈전이 격화될 수 있는 것이다. 노키아는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삼성전자로서는 부담이 되는 상대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은 MS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전쟁을 펼치는 경우다. MS는 특허를 방어용이 아닌 공격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MS는 이번에 3만건으로 추정되는 노키아 특허도 함께 매입했는데 그간의 행보를 비춰볼 때 경쟁사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MS는 윈도 OS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서 소폭이나마 협력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까지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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