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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생각의 재구성 "홈즈식으로 관찰하고 추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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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어릴 때는 누구나 주변에 관심이 많다. 소리, 냄새, 풍경, 자연 현상 등은 물론 일상적인 사건ㆍ사고조차 흥미롭다. 또한 모든 것이 새롭다. 그래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주변의 사물을 받아들이고 기억한다. 어른이 되면 정반대다. 주변 상황을 외면하거나 수많은 일을 의식없이 멍하게 지나친다. 배우고, 흡수하고, 사고하기를 꺼린다. 심지어는 기억하는 것초차 포기할 뿐 아니라 사소한 사실도 기억해 내지 못 하는 '자동적인 건망증'에 빠진다. 그러다가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무얼 하고 있는지 몰라 불현듯 놀라곤 한다.

마리아 코니코바의 저술 '생각의 재구성'은 일과 정보에 휩싸여 쉴새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놓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하다. '어떻게 해야 어릴 적 적극적인 사고를 펼치던 시절로 돌아가 습관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을 찾을 수 있을까 ?' 저자는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셜록 홈즈의 사고전략을 따르라고 권유한다. 여기서 독자라면 '과연 소설속 허구의 인물이 그려 내는 사고전략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 또한 이 책은 문학분석과 자기계발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분야를 넘나들고 있어 당혹스럽게 한다.
그러나 셜록 홈즈를 창조해낸 코난 도일은 실제로 1907년 영국의 가축 연쇄도살사건을 해결한 사람이다. 도일은 가축 살해 혐의를 받고 3년간 감옥에서 생활한 조지 에달지의 무죄를 입증, 영국의 항소심제도를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저자는 우리의 두뇌가 두가지 시스템에 의해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홈즈 시스템과 왓슨 시스템이다. 전자가 의식적 사고 습관이라면 후자는 게으른 사고 습관이다. 홈스는 관찰-단서 수집-가설(상상력)-추론-해결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극복한다. 그러나 왓슨은 매번 설명을 듣고서야 문제해결 과정을 이해한다.

"관찰하고 연습하고 명료한 추론을 이끌어 내는 홈즈식 사고 전략이 우리의 사고능력을 강화시켜 준다. 두뇌를 홈즈식으로 바꾸려면 익숙한 것을 진실로 믿으려는 습관을 멈춰야 한다. 약간의 자기 의식과 연습만으로도 굳어진 사고를 되돌려 일과 일상에 들이닥친 문제에 대해 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셜록 홈즈의 사고 과정을 탐구,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를 관찰하고 관찰된 자료를 연결해 해답을 찾기 위한 사고와 추론의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머릿 속 내부 기억과 외부의 환경 요인에 의해 '편견'을 갖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자는 편견에서 벗어나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홈즈처럼 '의식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의식적 사고는 과학적 방법에서 나온다. 과학적 방법이라고 한다면 흔히 실험실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떠올리게 된다. 흰 가운을 입고 시험관을 든 사람이 어떤 현상을 관찰하고, 관찰 내용을 설명할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는 가설을 검증할 실험을 설계한 후 실험을 수행한다. 실험 후 결과가 예상과 맞는지 확인하고 틀리면 다시 가설을 수정하고, 실험기구를 씻고 헹구어 실험을 처음부터 다시 실시한다.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의 사고는 그처럼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문이 드는 대상조차도 곧잘 기본 과정을 생략하거나 선입견, 추측, 감정적인 요소, 조작된 상징들에 휩쓸려 사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과학 실험과 같이 결론을 추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셜록 홈즈을 탐구하면 삶의 주요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제안한다. <'생각의 재구성'/마리아 코니코바 지음/박인균 옮김/청림출판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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