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코니코바의 저술 '생각의 재구성'은 일과 정보에 휩싸여 쉴새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놓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하다. '어떻게 해야 어릴 적 적극적인 사고를 펼치던 시절로 돌아가 습관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을 찾을 수 있을까 ?' 저자는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셜록 홈즈의 사고전략을 따르라고 권유한다. 여기서 독자라면 '과연 소설속 허구의 인물이 그려 내는 사고전략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 또한 이 책은 문학분석과 자기계발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분야를 넘나들고 있어 당혹스럽게 한다.
"관찰하고 연습하고 명료한 추론을 이끌어 내는 홈즈식 사고 전략이 우리의 사고능력을 강화시켜 준다. 두뇌를 홈즈식으로 바꾸려면 익숙한 것을 진실로 믿으려는 습관을 멈춰야 한다. 약간의 자기 의식과 연습만으로도 굳어진 사고를 되돌려 일과 일상에 들이닥친 문제에 대해 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셜록 홈즈의 사고 과정을 탐구,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를 관찰하고 관찰된 자료를 연결해 해답을 찾기 위한 사고와 추론의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머릿 속 내부 기억과 외부의 환경 요인에 의해 '편견'을 갖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자는 편견에서 벗어나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홈즈처럼 '의식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의 사고는 그처럼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문이 드는 대상조차도 곧잘 기본 과정을 생략하거나 선입견, 추측, 감정적인 요소, 조작된 상징들에 휩쓸려 사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과학 실험과 같이 결론을 추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셜록 홈즈을 탐구하면 삶의 주요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제안한다. <'생각의 재구성'/마리아 코니코바 지음/박인균 옮김/청림출판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