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익에서 전년대비 83% 증가한 543억원(잠정)을 기록했다. 당기순익도 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7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58억원을 올려 전분기(-19억원)와 전년동기(-9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 인쇄용지 시장의 26.7%를 차지한 무림그룹(무림페이퍼·무림P&P·무림SP)이 한솔제지(33%)와 점유율 싸움에선 밀렸지만 상반기 실적에선 선방한 것이다.
두 회사의 엇갈린 실적은 종이의 원재료인 국제펄프가격의 인상 여파로 풀이된다. 올 7월 기준 평균 국제펄프가격은 t당 684달러다. 지난해 평균 펄프가격이 638달러였음을 감안하면 50달러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펄프는 종이 제조원가의 50%가량을 차지해 가격이 오를 경우 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끼친다.
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 제조 시설을 갖춘 무림페이퍼는 원가 절약 효과를 봤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계열사인 무림P&P가 펄프를 제조하고 있는 덕분에 반사이익을 거뒀다"며 "올 들어 제지와 펄프부문의 판매단가가 올라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림P&P는 올 상반기 영업익이 지난해보다 182% 증가한 36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도 10% 상승한 3313억원을 거뒀다.
한솔제지 측은 고부가가치 특수지 생산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국제펄프가격은 예전부터 부침(浮沈)이 있어 이번 실적에 대해서 부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부가가치 특수지인 감열지의 증설이 완료돼 하반기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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