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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 안철수? 멘토도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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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교수, 내일 이사장직 전격 사퇴... 안철수 정치행보 브레이크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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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독자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 행보에 빨간등이 켜졌다. 안 의원의 멘토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취임 3개월만에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을 전격 사퇴했기 때문이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신당'이 출범도 하기 전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12일 "최 명예교수가 지난 10일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교수의 소신 발언에 대해 언론이 갖갖은 해석을 쏟아내면서 다소 부담을 느낀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최 명예교수의 사임을 극구 만류했지만, 최 교수는 "정치적 역할을 담당하는 게 학자로서 부담이 크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안 의원측은 크게 당황한 기색이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과 최 교수가 정치적 결별은 아니다"며 "이사장직을 그만두더라도 최 교수가 안 의원에 대해 정치적 조언을 하는 등 인간적 인연은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최 교수가 안 의원에게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최 교수와 안 의원측은 안철수 신당의 정치적 노선을 두고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진보적 자유주의'를 내세우며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노선을 제시한 최 교수와 달리, 안 의원측은 "최 교수 개인의 생각"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또 지난해 대선 당시 안 의원이 공약으로 내놓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두고서도 엇박자를 냈다. 최 교수는 지난달 31일 한 토론회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면 선거에서 정당의 책임이 모호하다"면서 "개인적으로 기초 선거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10월 재보선에 맞춰 추진해온 안철수 신당의 향후 로드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최 명예교수의 사퇴와 함께 안 의원측이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입성후 안 의원은 신진 인사에 대해 전방위적 접촉을 벌여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측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김상곤 교육감을 접촉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안 의원측 주변에 A급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주변에 몰려든 인사는 다 자기 정치를 위한 인물들 뿐"이라고 전했다.
인재영입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안 의원의 잠재력이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의도에서 안철수바람은 이제 미풍에 접어들었다"며 "모호한 새 정치의 한계가 이제부터 슬슬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약속드린 대로 안 의원은 자신만의 길을 천천히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분간 민생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 의원측은 이번주 내로 1호 법안인 '차명거래금지법'을 발의하고, 정치제도개혁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수도권 세몰이를 위한 '내일' 지역 세미나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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