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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직원들 "금소원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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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비슷하지만 평판 더 좋아..당국 인력 대거 이탈 단속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처가 독립적인 금융소비자보호원(이하 금소원)으로 분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감원 직원들 중 '제2의 금감원'으로 이동하길 바라는 인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3일 "직원들에게 구두로 조사해 보니 금소원이 분리되면 지원하고 싶다는 직원이 많았다"며 "심지어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직원들도 자원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들이 금소원으로 이동하고 싶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땅에 떨어진 금감원의 위상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부실 저축은행 사태 등을 겪으면서 국민들에게 자리 잡은 불신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지치게 했다는 것. 금소원의 경우 현재의 금감원과 업무는 비슷하지만 '소비자 보호'라는 명목 아래 세워진 터라 인식이 좋을 것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입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보호가 화두가 되면서 앞으로 조직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점도 금감원 직원들이 금소원으로의 이동을 내심 바라는 이유다. 현재 금융당국은 분리될 소비자보호원이 최소 400여명에서 최대 700여명 정도로 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소원이 '금융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도 금감원 직원들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금소원은 금융회사 검사와 관련해 금감원과 공동 검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긴급한 경우 예외적으로 단독 검사권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 결과에 따른 제재권도 갖게 될 방침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금감원 직원들은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리스크는 낮고, 인식은 더 좋은' 금소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요일에도 출근하며 일을 하는데 잘 하면 본전, 못 하면 돌을 맞는다"며 "소비자보호라는 명목 아래 만들어진 조직에서 감독한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평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의 금감원은 결국 금융위원회의 뒤를 봐 주는 조직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의욕이 많이 꺾인 상태"라며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금소원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자 금융당국은 벌써부터 직원들을 단속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인력 이탈이 대거 우려될 경우 소비자와 관련된 부서만 금소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세부조건을 내세울 수도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1997년 금융감독기구 통합 당시에도 있었다. 한국은행 내에 속해 있던 은행감독원이 분리돼 금감원으로 통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력 이탈이 우려되자, 한은은 관련 부서에 한해서만 분리해 나갈 수 있도록 조건을 내건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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