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지분 보유 GM에 합병제안...공장폐쇄에 따른 정치반발이 걸림돌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푸조 창업 가문이 경영권 포기를 제안하는 대신 GM과 더 긴밀한 연대를 맺어 새로운 자금 수혈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푸조가문은 2008년 금융위기 발생이후 6년째 자동차 시장이 침체한 데 따른 매출감소와 부채 증가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월 10억 유로 규모의 회사채 발행, 자동차 대출 전문업체 방크PSA금융 12억 유로에 처분, 구조조정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측 사업 파트너인 둥펑을 비롯해 투자자들을 물색하다가 결국 자사 지분 7%를 갖고 있는 GM에 도움의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푸조와 GM의 유럽회사와 합병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 양사 합병시 프랑스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감원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정치적 반발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푸조와 GM 측은 경영권 포기에 따른 협력 강화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푸조의 조너선 굿맨 대변인은 “추측이나 소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푸조는 앞서 지난 달 29일 부채를 줄이기 위해 신주발행을 통한 증자를 할 것이라는 ‘라 트리뷴’의 보도를 “증자는 논의대상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라 트리뷴은 이 문제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푸조가문이 지분의 몇 퍼센트가 줄어들면 수용할 수 있을 지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라 트리뷴은 푸조 가문이 증자에 참여할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7% 지분을 보유한 GM이 참여할 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발생후 줄곧 위축했으며 텃밭인 유럽 지역 의존도가 높은 푸조는 매출감소로 지난 2년 동안 주가가 77%나 폭락했다.
푸조는 지난해 5억7600만 유로(미화 7억6100만 달러)의 손실을 냈으며 파리 외곽 공장폐쇄와 1만1200명의 감원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푸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만4287명을 고용하고 있는 데 프랑스는 인력의 46%,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또 인력중 약 27% 이상이 50세 이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매우 높다.
푸조는 최근 비용절감과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난 20일 명예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최장 18개월간의 유급휴가를 노조에 제안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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