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21세기에 가장 큰 재앙을 꼽으라고 하면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911 테러사건’을 여지없이 말할 것이다. 당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전 세계인들을 눈물짓게 한 사연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 직전에 있던 사람들의 ‘사랑고백’이었다. 당시 목숨을 건진 사람들 역시 ‘사랑’이라는 위대한 힘이 있었기에 살아날 수 있었다.
영화 ‘월드워Z’(World War Z, 감독 마크 포스터) 또한 전세계 발생한 대재난 속에 오로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인다.
영화에서 급작스럽게 벌어지는 원인 모를 재앙은 사람이 ‘좀비’(살아있는 시체)로 변하는 신종 바이러스이며 주인공 제리는 UN의 부름을 받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제리는 기존 재난영화의 영웅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던 주인공들과 달리 오로지 ‘가족의 사활’을 위해 목숨을 건 ‘가장’으로 등장하면서 차별화를 뒀다. 특히 이전 재난영화는 행성과의 충돌 혹은 대자연과의 사투를 그렸다면 ‘월드워Z’는 철저하게 인간의 재앙에다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인류의 생존문제가 더욱 사실감 있게 표현됐다.
또한 ‘월드워Z’에서 벌어진 재앙은 이전 재난영화와 달리 미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보여진 것이 아닌 다양한 국가의 모습을 다각도로 그려내면서 사건에 대한 리얼함을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좀비’들의 자연스런 분장과 제리와 ‘좀비’들의 사투를 벌일 때마다 긴장감을 높여주는 배경음악이 잘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 내내 다양한 장르를 접하는 느낌은 물론 매 장면마다 색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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