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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기업들, 은행 보다 채권시장서 돈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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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면서 신흥시장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식이 바뀌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신흥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은행권 대출의 세 배를 넘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은행권 대출인 신디케이트 론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375억달러로 일 년 전 같은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1227억달러로 3분의2나 급증했다.

이같은 격차는 지난 10년간 최대치로 은행들에 대한 규제가 글로벌 회사들의 자금조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 기업들의 채권을 비롯한 공개시장 의존율은 확대되는 추세다. 유로존 은행들이 리스크를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압력을 받으면서 비핵심 지역에서 발을 뺀 탓이다.
JP모건의 스테판 바일러 동유럽 신흥시장 부채 담당 사장은 “신흥시장에서 대출영업 활동을 했던 많은 은행들이 물러나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채 시장은 거대하게 열려있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원으로 이자비용이 줄면서 신흥국 회사채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스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정크(투기)'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6월 8.2%에서 올해 4.6%로 줄었다.

지난달 신흥시장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은 브라질의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였다. 페트로브라스는 국제시장에서 11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팔아치웠다. 당시 4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리면서 강력한 수요를 보여줬다.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인 '바젤Ⅲ' 규제도 대출에서 채권으로 이동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국의 은행들이 대출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더욱 높여야 하는 만큼 대출이자가 더욱 비싸지면서 기업들이 은행 이용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흥시장 가운데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 유럽의 은행들이 가장 많이 철수한 아시아다. 남미와 아프리카는 은행에서 채권시장 이동이 천천히 이뤄지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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