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비리 오명 겹쳐 1년 사업 수포로...업계도 자성 목소리
강영길 대한건설협회 홍보실장은 "지금도 중동 열사의 사막, 동남아 밀림 등 세계 방방곡곡 오지에서 수많은 건설 근로자들이 외화 벌이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데 매스컴에 나오는 이미지만 갖고 건설업계가 싸잡아 비난을 받는 것 같다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삼규 건설협회장은 "건설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정책결정과 투자유치 등에 실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SOC가 서민의 복지는 물론 창조경제와도 연관성이 높은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서민복지를 위해 SOC 예산 감축에 나서는 것을 보며 이미지 개선의 시급함을 업계가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연일 건설업자 성접대, 4대강 담합비리 조사 등 건설업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뉴스들만 나오니 부끄러움 없이 일하는 데도 아이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토목이 자동차보나 조선보다 수출 효과가 큰 산업임에도 이미지 때문에 이런 긍정적인 측면이 퇴색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건설업계의 이미지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부동산 개발업자나 건설 브로커 등의 비리가 건설업자로 통칭되는 등 홍보부족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강영길 실장은 "성접대 사건의 주인공인 윤씨는 엄밀히 말해 건설브로커지 건설업자는 아니다"며 "언론 등에서 그냥 건설업자로 불리니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건설업계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도 재건축 입찰 경쟁이 붙으면 현장에 상대방을 음해하는 전단지가 난무하는 게 현실"이라며 "전단지를 보면 같은 섬뜩한 기분이 들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협회 차원에서 또는 개별 업체들 차원에서 자정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강영길 실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외 공동으로 건설사 임직원의 급여 끝전을 모아 기부하는 행사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한 크고 작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 주요 지역에서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수주전 내내 네거티브 전략을 배제하자는 원치칙을 고수했다"며 "상대방에 대한 비방보다 단지 특화 전략 등 우리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 만으로도 수주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각인 시켜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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