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부진한 원인으로 중국의 '관시(關係ㆍ인간관계)' 문화를 지목했다.
중화전국부녀연합회(中華全國婦女聯合會)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날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1990년만 해도 도시에서 일하는 여성이 받는 임금은 남성 동료들 임금의 78%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0년 67%로 줄었다. 농촌 여성의 임금도 1990년 남성의 79%에서 2010년 56%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중화전국총공회(中華全國總工會)가 발표하는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도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2005년 기업 이사회 의석의 43%를 여성이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32%로 줄었다.
나이가 들수록 일하는 여성 비율은 급감하는 추세다. 20대 여성의 63%가 기업에서 일하지만 일하는 30대 여성의 비율은 56%다. 30대 남성 93%가 회사에 다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많은 중국 여성이 임신으로 회사를 그만 둔다. 출산 이후 회사에 다시 들어가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중국의 관시문화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미 미주리 대학 세인트루이스 캠퍼스의 중국 인류학자 수잔 브라우넬은 "관시란 남성들의 세계"라며 "사업가들이 종종 단란주점에 가고 그곳 여성들과 2차를 나가기도 하는데 여성 사업가는 이를 공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성공하기 원하는 여성이라면 남성들의 관시문화에 지혜롭게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北京) 소재 칭화(淸華)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레타 홍 핀처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1949~1976년)에 남녀의 사회적 평등이 중요한 개혁 목표로 다뤄질만큼 여성의 사회참여가 지지 받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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