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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국 제조업 먹구름,경기부양책 필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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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유럽은 물론,중국의 제조업체들이 경기침체와 부진으로 매출과 순익이 타격을 입은데 이어 향후 전망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긴축조치의 완화나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단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낸 유럽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최악의 경우 매출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기준 세계 2위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키이스 맥로린을 비롯한 유럽 최고경영자(CEO)들은 남유럽 경제위기가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일렉트로룩스의 1분기 매출은 253억 크로나로 1년전 259억 크로나에 비해 줄었다.순익도 5억100만 크로나에서 3억6100만 크로나로 크게 감소했다.

세계 2위의 트럭메이커 볼보의 세금이자차감전(Ebita) 순익이 92%나 감소한 4억82000만 크로나를 기록했고, 식기세척기와 자동차 등에 쓰이는 베어링과 실(seal)을 생산하는 SKF의 순익도 38% 감소한 8억1800만 크로나를 나타냈다.

순익이 감소한 것은 비단 스웨덴 기업 뿐이 아니다. 스위스의 변압기 업체 ABB, 프랑스의 슈나이드일렉트릭,포드자동차,다우케미컬 등 거의 모든 유럽업체와 유럽 진출 기업 기업들의 순익도 줄었다.
유럽 제조업체들은 미래도 어둡게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키트가 내놓은 유럽 구매자 관리지수(PMI)는 전부 기준치 50을 밑돌아 향후 경기가 위축될 것임을 예고했다. 4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46.5로 3월(46.3)보다 더 악화됐다.

유럽 경제의 견인차이자 제조업 중심지인 독일의 기업신뢰지수가 하락했다는 점이 우려를 더한다. 독일 뮌헨 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이포(Ifo) 기업신뢰지수는 104.4로 전달(106.7)은 물론,예상치(106.2)를 크게 밑돌았다. 이포지수는 독일 기업인 7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간 경기를 전망하는 지수로 기준치 100이상이면 확장을 뜻하지만 독일 기업인들이 미래를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독일 신차등록대수도 1분기중 13% 감소해 유럽 전체 감소율(9.8%)보다 높았다.

ABB의 우베르투스 폰 그륀베르크 회장은 “오늘날까지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시장조사회사 샌포드번스타인의 분석가인 마틴 프로제스키는 한술 더 떠 “유럽에서 한 차례더 최악의 여름을 맞이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도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정부가 긴축조치를 포기하고 성장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사정은 지구촌 반대편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에서도 비슷하다. 중국 기업들의 3월 이익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돼 중국 경기가 약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중국 국가 통계국이 27일 웹사이트에 밝힌 중국 산업재 기업(industrial company) 통계에 따르면, 3월 순이익은 4649억위안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3% 증가해 1~2월 증가율(17.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1분기 전체 순이익은 1조17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2.1% 늘었다.

기업들의 1분기 매출은 22조20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3월 매출 증가율을 공개하지 않은 채 1~2월만을 집계할 경우 매출 증가율은 13.1%라고 밝혔다. 이는 3월 매출이 크게 줄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3월 순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 줄었다. 지난해 3월에는 20% 급증한 증가율이 반전한 것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루이스 쿠이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 과잉 설비와 세계적인 경기 둔화 탓에 중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 폭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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