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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 행태에 대한 어느 교수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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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청소년에 대한 글로벌 경제교육이 사실상 '재테크 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어느 한 대학교수의 주장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IMF외환위기를 겪고 난 뒤 2000년대 들어 청소년층에게 '소를 잃지 말라'식의 당부가 경제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을 갖도록 하기보다는 "자신을 재산을 지켜야한다"는 식의 명제에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21일 "3저 시대로 최초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던 1980년 후반부터 OECD 가입으로 이어지던 1990년 대 중반에 걸쳐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IMF 외환위기를 거쳐 국제화가 충격과 공포로 다가올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면서 2000년대 이후 청소년층에게 '글로벌 경제' 교육의 중요성이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글로벌 경제에 대한 교육이 소위 한국형 재테크 교육으로 주객이 전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교수는 "국가부도 사태가 일어날 정도니 앞으로는 자신의 재산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식의 재테크 특강들이 넘쳐나면서 '경제교육=재테크' 공식이 일반화되는 느낌"이라며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그 교육방법과 교육의 핵심가치 역시 본질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투자 방식 다변화에서 이유를 찾았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계나 예금 혹은 부동산과 같은 우물 안 개구리식의 투자방식이 보편적이었지만, 펀드 시대가 개막과 부동산 가격 폭등이 재테크 기법이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당위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요즘 투자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층에 대한 재테크 교육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청소년들에게 경제교육의 일환으로써 재테크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곤란한 것"이라며 "통장을 만들거나 주식시장을 이해하는 기술적인 교육에 앞서 가장 본질에 해당되는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에 대한 유기적인 이해가 선행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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