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주사제 마약투약 사범 318명 조사
김대진·민정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팀이 2007~2010년 주사제 마약 투약자 318명(평균 나이 41.9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48.4%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B형 간염에 감염된 비율은 6.6%이었으며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모두 감염된 경우도 4.1%나 됐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 나이가 한살씩 늘어날수록 C형 간염에 이환될 위험이 1.18배 높아졌다. 주사 바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 경험이 있을 경우 위험도는 4.17배나 늘었다.
주사제 마약을 사용하면 B형, C형 간염이나 HIV와 같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마약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 감염 유병률, 바이러스의 특성, 연관된 요인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았다.
장정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감염된 혈액으로 전파되므로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깎이, 칫솔, 면도기 등 개인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고 불법적인 침술이나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문신, 피어싱 시술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의 온라인판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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