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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3국 총괄하는 글로벌 지사장 된 비밀은…'틈새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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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한중일 차이가 세일즈 포인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과 중국, 일본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일본은 문구나 라이터, 면도기 모두 편의점 시장에서 잘 팔리는데 한국은 문구는 대리점, 라이터는 편의점 등으로 이원화돼 있죠. 중국은 십년 전 우리 시장 그대로고요. 세 나라를 누비다 보니 이런 차이점도 알게 되더라고요."

'주황색 육각 볼펜'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 '빅(BIC)'의 한국지사를 맡은 홍승옥 빅프로덕트코리아 사장은 일주일에도 몇 번씩이나 비행기를 탄다. 3년 전부터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을 총괄하는 동북아시아 사장을 역임하며 삼국을 종횡무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본사에서 만난 그는 "몸이 3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60여년 전통의 생활용품 전문회사 빅은 전 세계 매출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특히 문구류, 라이터류 부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빅 볼펜을 '화폐'로 사용할 정도다. 그런 글로벌 기업의 동북아 사장을 맡게 된 비결은 뭘까.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지사에 한국인을 지사장으로 선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까지 함께 맡기는 경우는 드물다.

홍 사장은 "결국 답은 '성장률'에 있다"고 말했다. 헨켈 출신인 그는 2006년 사장을 맡아 3년간 매출채권 기준으로 연간 두자릿수 이상, 매출액 기준으로도 15~17%씩 성장하면서 본사에서 주목을 받았다. 생활용품 분야에서 연간 1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홍 사장의 혜안이 있다. 일반적으로 '문구' 하면 문방구나 문구 전문 유통매장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그는 당시로써는 생소했던 천원샵 '다이소'를 공략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다른 브랜드들이 1000원대 제품을 제안할 때 빅은 2000~3000원대 제품을 제안해도 먹혔다. 편의점에서만 파는 것으로 생각했던 라이타 역시 다이소에서 팔기 시작해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그가 총괄을 맡게 되면서 일본과 중국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했던 마케팅 노하우를 적용하니 (영업이) 되더라"고 말했다.
삼국을 누비지만 그는 집에 돌아가 된장국에 밥을 먹어야 하루가 끝난다고 생각하는 천상 한국인이다. 홍 사장은 "이틀은 일해도 하루는 꼭 집에 돌아간다"며 "다른 사장들은 '왜 비행기 시간을 들여가며 굳이 집에 가느냐'고 의아해하지만, 내 인생의 중심은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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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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