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사행동에 대응, 내부 전투 분위기 조성
성명은 "최고사령부는 지금 이 시각부터 미국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군작전지구안의 미제침략기지들과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의 모든 적대상물들을 타격하게 된 전략로케트부대들과 장거리포병부대들을 포함한 모든 야전포병군집단들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상전의 대조선적대시정책에 동조해 춤추는 남조선의 현 괴뢰당국자들에게도 우리 군대의 초강경 의지를 물리적 행동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이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을 실시하고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에 서명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응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다"며 "천안함 사건 3주기에 맞춰 자신들이 (천안함 사건의)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군을 지휘했다. 이번 전투근무태세 발령까지 더해져 한반도 안보 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는 모습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현재 도발을 해서 얻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전투근무태세 발령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본질은 반미대결전을 펼치는 상황을 내부에 알리고 주민들이 거기에 맞춰 전투활동을 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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