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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대한민국 그들이 움직인다…'저씨·줌마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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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조민서 기자, 이상미 기자]
◆영화 흥행, 4050이 돌풍 주역=4050세대가 극장가의 '신(新) 티켓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문화를 향유하려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의 흥행도 이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에서도 독서량을 늘려 지난해 100위권 베스트셀러 판매량의 30%는 이들이 사들였다. 2030세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문화 소비'가 계층을 넓혀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40대 이상의 관객들이 현재 극장가의 주요 흥행 영화들을 가장 많이 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형 재난영화로 최근 400만 관객을 돌파한 '타워'의 경우 40대 이상 관객의 예매율이 42%로, 20대(18%)와 30대(36%) 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도 40대 이상 관객 예매율이 39%로 다른 연령대를 앞질렀으며,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역시 40대 이상 관객이 42%를 차지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첫 선을 보인 1990년대 말 10~20대 시절을 보낸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문화 소비에 나선 것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1000만 관객 돌파도 중장년층이 가세하지 않았으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CGV 관계자는 "주요 타깃층인 2030세대들만 가지고서는 그만한 기록을 세울 수 없다"며 "한국영화 콘텐츠가 다양해진 것도 이들을 극장가로 다시 끌어들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장은 "원래 극장가의 티켓파워는 10~20대가 주요 계층인데 지금은 그게 40대 이상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말했다.

출판 부문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교보문고의 2012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도서 판매량에 대한 연령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40대가 20.7%, 50대가 8.3%로 총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050세대들의 구매력이 30%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전자책분야에서는 30대 독자의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40~60대 독자의 점유율 상승은 두드러졌다. 연령대별 전자책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30대는 2011년 46.2%에서 지난해 38.7%로 8%가량 떨어졌으나 40대는 20.3%에서 25.6%로, 50대는 5.9%에서 7.4%로 증가했다. 종이책 구매비율에서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독자층이 태블릿, 이북(ebook)단말기를 통해서도 독서량을 늘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50대들 66% "유산, 자식들 똑같이"=우리나라 사람은 자신의 재산을 장남 등 특정인에게 몰아 상속하는 방식보다, 자녀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주려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비율이 8년 전 36%였는데 최근 조사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4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유산상속 동기변화 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만 5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재산 상속 방법'을 설문조사한 결과 65.8%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고 답했다.

모든 자녀에게 주되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겠다는 답은 15%, 효도한 자녀에게 주겠다는 답이 5.3%였다. 장남에게만 상속하겠다는 사람은 4.8%에 불과했다. 6.9%는 사회 환원하겠다고 했다. 딸을 제외하고 아들들에게만 고루 나눠준다는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고른 유산 상속 계획이 서울은 72.9%로 가장 높았고 충청도가 55.2%로 가장 낮았다. 장남에게만 준다는 비율은 전라도(7.2%)와 경상도(6.5%)에서 높았다. 유산 상속 시점은 40.9%가 '죽기 전 적당한 시기'였고 23.5%는 유언 등을 통해 사후 상속을 계획했다.

이는 2004년 유사한 조사에서 나온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 결과다. 두 조사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대상 연령층을 65세 이상으로 좁히고 변수를 보정한 결과, '자녀에게 고루 나눠준다'는 비율은 2004년 36.%에서 지난해 63.9%로 27.2%p 증가했다. 반면 장남에게만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41.0%에서 7.8%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저출산 시대 적은 수의 자녀에게 평등하게 유산이 나눠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소수의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형태가 대대로 반복되면 사회적 차원에서는 부의 불평등이 확대ㆍ재생산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조민서 기자 summer@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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