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사람은 자신의 재산을 장남 등 특정인에게 몰아 상속하는 방식보다, 자녀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주려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비율이 8년 전 36%였는데 최근 조사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4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유산상속 동기변화 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만 5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재산 상속 방법'을 설문조사한 결과 65.8%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고 답했다.

모든 자녀에게 주되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겠다는 답은 15%, 효도한 자녀에게 주겠다는 답이 5.3%였다. 장남에게만 상속하겠다는 사람은 4.8%에 불과했다. 6.9%는 사회 환원하겠다고 했다. 딸을 제외하고 아들들에게만 고루 나눠준다는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고른 유산 상속 계획이 서울은 72.9%로 가장 높았고 충청도가 55.2%로 가장 낮았다. 장남에게만 준다는 비율은 전라도(7.2%)와 경상도(6.5%)에서 높았다. 유산 상속 시점은 40.9%가 '죽기 전 적당한 시기'였고 23.5%는 유언 등을 통해 사후 상속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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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04년 유사한 조사에서 나온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 결과다. 두 조사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대상 연령층을 65세 이상으로 좁히고 변수를 보정한 결과, '자녀에게 고루 나눠준다'는 비율은 2004년 36.%에서 지난해 63.9%로 27.2%p 증가했다. 반면 장남에게만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41.0%에서 7.8%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저출산 시대 적은 수의 자녀에게 평등하게 유산이 나눠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소수의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형태가 대대로 반복되면 사회적 차원에서는 부의 불평등이 확대ㆍ재생산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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