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전문가가 은퇴했다?
우 소장은 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래 전부터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기업을 하고 싶었다"며서 "이제는 오랜 꿈을 현실화할 때"라는 말로 사표 제출 이유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우 소장은 이와 관련해 "주식회사가 아닌 협동조합이나 재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동조합이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우 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은퇴 전문가가 실제 은퇴를 통해 어떤 생활을 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그가 은퇴설계와 관련된 사회적기업을 만든다면 국내 1호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은퇴 및 노후설계와 관련된 사회적 기업이 없다.
우 소장은 2009년 삼성생명 에 입사하기 전까지 금융권에서는 '펀드 1세대'로 통했다. 1990년대 말 펀드를 처음 국내에 도입해 가입을 주도한 소위 '펀드 전도사'였다. 그는 1999년 '한국펀드평가'를 창업해 10년간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펀드전문가에서 은퇴설계전문가로, 다시 사회적기업을 꿈꾸고 있는 그는 "기본적으로 한줄기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펀드와 은퇴연구의 공통점은 노후설계로 귀결이 된다"면서 "펀드투자의 목적도 결국 은퇴설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으로 근무한 기간은 약 2년 6개월 정도다. 우 소장은 "사회적 기업 창업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올 상반기 중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회적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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