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인상 등 러시아의 주류 규제강화로 위기맞은 라스무센 CEO의 경영복안
이에 따라 2009년 리터당 3루블이었던 세금은 올해는 9루블로 오르고 2014년에는 다시 18루블로 두배로 오른다.
더욱이 러시아는 칼스버그 매출과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시장이어서 러시아 정부의 맥주규제는 칼스버그의 매출과 이익에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칼스버그는 주식시장에서 주류업계의 총아에서 최저가 주식으로 전락해버렸다.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칼스버그의 주가수익률은 12배로 주류업계 다른 업체의 17배에 비해 매우 낮다.
그는 러시아의 규제강화 움직임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우선 칼스버그가 바닥을 쳤기를 바라고 있다.러시아의 맥주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2% 성장에 그쳤고 발티카 시장점유율도 최고치 39.6%를 크게 밑도는 37.9%에 그치고 있다.
각종 규제는 칼스버그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러시아 시장내 경쟁업체로 시장점유율이 각각 15%인 SAB밀러,안호이저부시 인베브와 하이네켄도 꼭같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칼스버그는 또 건전음주 문화 정착을 위해 미성년자 음주를 단속하기 위한 순찰활동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라스무센 CEO는 “건전하고 건강한 음주문화가 정착되면 더 많은 맥주를 마시게 된다”는 말로 러시아 시장에 건 기대를 표시했다.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해 규제를 돌파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라스무센은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도입하면 러시아에서 생소한 신규 브랜드보다는 이득을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칼스버그가 선택한 브랜드는 홀스텐이다.
라스무센 CEO는 현재 논의중인 ‘플라스틱 병맥주 금지 방안이 맥주의 절반이상을 파는 발티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매출이 캔 등 다른 포장용기로 옮겨갈 것인 만큼 별로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라스무센 CEO는 러시아가 유럽 기준을 따를 경우 칼스버그가 수확을 거둘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고집스레 믿고 있는 것이다.라스무센은 “과거 3년 동안 우리는 보기드문 위기와 맥주세금,보리흉작을 경험했는데 이것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동유럽은 칼스버그에 최상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칼스버그는 덴마크 양조업자 야콥 크리스티안 야콥슨이 그의 아들 카를의 이름을 따 1847년 설립한 맥주회사이며, 라스무센은 2006년 칼스버그 그룹 부사장으로 합류해 2007년 CEO직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라스무센 CEO는 덴마크 코펜하겐 경제경영대학의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1979년 유니레버사의 IFH리서치인터내셔널의 조사부장 겸 컨설턴트로 사회 경력을 시작해 라게르만, 마스터푸즈,듀라셀을 거쳐 질레트그룹 북유럽 대표이사,질레트그룹 아프리카중동동유럽(AMEE)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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