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과 건국대학교 부동산·도시연구원 전문가로 구성된 부동산시장 모니터링그룹(RMG)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2년 4분기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전세가격과 매매가의 결정요인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세가는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매매가는 미래시장에 대한 기대치까지 반영한다는 것. 미래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면 전세가가 낮아도 매매가가 오를 수 있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면 전세가가 높아도 매매가가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매매시장 동향에 대해선 취득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한 달 간 거래량이 늘었다가 이후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대형 평형은 매매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 단지와 지방에서는 반짝 상승세를 끝내고 하락하거나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전국 평균을 웃돌던 세종시 지가상승률도 최근 급락했다.
분양시장은 서울, 경기 지역 뿐아니라 지방까지도 둔화되고 있다. 경매시장은 수익형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주거용 부동산은 약세를 보이는 등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졌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원룸 쏠림현상이 심했다. 전체 주택공급량의 67%는 50㎡ 미만의 소형주택이었다. 보고서는 편중된 공급현상이 지속된다면 공급과잉으로 인해 빈집이 발생하거나 임대료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저소득층과 2~3인 가족형 가구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을 유도할 것을 권고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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