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들의 입맛 변화에 따라 프랑스 와인 시장이 일희일비(一喜一悲) 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런데 보르도산 와인에 싫증을 느낀 중국인들이 최근 프랑스 동부의 또 다른 와인산지인 부르고뉴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려나간 부르고뉴산 와인은 지난해보다 3배나 늘었다.
이 뿐 아니다.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격인 쥬브레 샹베르땡 와이너리가 최근 중국인 부호의 손에 넘어갔다. 12세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들과 포도밭으로 구성된 쥬브레 샹베르땡 지역의 일부가 돈 많은 중국인의 손에 팔렸다는 소식이 들리자 프랑스에서는 '국부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르고뉴산 와인에 대한 중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프랑스 고급와인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보르도산 와인의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보르도의 5대 와인 중 최고로 꼽히는 라피트 로쉴드의 한 상자(12병) 가격은 2년 전 7만파운드(약 1억2000만원)였지만 최근 3만파운드까지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대표적인 부르고뉴 와인인 도멘 도미니끄의 가격은 11만4000파운드까지 올랐다.
영국의 한 와인 유통업자는 "중국인들의 기호 변화는 보르도 와인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그러나 와인 가격 하락으로 보르도 와인을 선호하는 유럽인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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