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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쪽방촌 '7080 추억'의 벽화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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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쪽방촌 '7080 추억'의 벽화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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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작업 기획 단계에서 쪽방촌에 사시는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 분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 드리고 싶었다. 살기는 어려웠지만, 살아가는 정이 있던 1970~80년대 그 시절의 향수를 그리면서, 내가 태어나기도 전 우리나라의 어제를 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지난 8월부터 동대문 쪽방촌 벽화그리기 작업에 참여한 홍익대학교 기젤라 학생의 말이다. 이처럼 청계천과 동대문 시장의 역사와 함께했던 창신동 쪽방촌의 차가운 회색 담벼락 53면(206.6m)에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추억의 작품 39점이 그려졌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 법한 인물들과 지나간 산아제한 포스터, 호랑이 민화와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패러디한 것 같은 그림까지 다양하다.
이번 벽화 그리기는 지난 5월 영등포 쪽방촌에 그려진 23개 벽화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재능기부 대학생을 비롯해 서울시청 직원, 민간 기업의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2개월 여 동안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졌다. 작업은 10월말 완료됐다.

홍익대 조형대학 영상영화과 학생들은 의미있는 졸업작품을 구상하고 있던 차에 영등포 쪽방촌 벽화작업에 영감을 얻어 지역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벽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월말 완료된 벽화작업은 내년 8월에는 공중파 방송에서도 선보여져 그 과정을 생생히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젊은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쪽방촌 골목이 다니고 싶은 길로 변모함으로써, 겨울철을 맞아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이웃간 소통과 나눔의 장소를 만들 수 있는 쪽방촌 벽화 작업을 다른 지역에도 계속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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