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전국 9647개 학교의 약10%에 해당되는 933개 학교에서 급식 중단 사태가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실제 파업에 참여해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 수는 전국적으로 2100여개에 달한다"며 "교과부가 파업참여 학교 수를 축소 발표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각 시도교육청 앞에서 '호봉제 도입'과 '교육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집회를 열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행정실무사와 초등 돌봄 교사, 급식조리원 등 전국 학교의 비정규직은 약 15만 명에 이른다. 이중에서 3만5000여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으며 급식조리원은 2만여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선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현행 연봉제는 1년을 일하건 10년을 일하건 똑같은 월급을 강요한다"며 "근속년수에 따라 월급이 인상되는 호봉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장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도록 교육감이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상 초유의 급식 중단 사태에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과부는 이날 파업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파업이 일어날 경우 도시락 지참과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제공하는 방안 등 대책을 수립해 학교현장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시도교육감과 학교장에 당부했다.
연대회의에서는 9일 총파업 이후에도 교과부 등에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이달 안에 2차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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