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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페셜 >, 골든타임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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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페셜 > ‘골든타임은 있다’ MBC 수 저녁 8시 50분
중증 외상환자들에게 ‘골든아워’는 삶이 걸린 단 한 시간이다. 이들의 삶을 지속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줄이 골든아워라면, 이 줄의 반대편 끝을 부여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바로 외상외과 전문의들이다. < MBC 스페셜 >은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최인혁(이성민) 교수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 이국종 교수가 몸담은 수원 A병원 외상외과 팀의 치열한 한 달을 기록했다. 이 교수가 헬기를 타고 직접 이송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고 바로 수술대에 오른 후 병실로 옮겨지는 장면이 이어지는 동안 카메라는 시간의 흐름을 쉬이 재단하지도 부풀리지도 않고 담아낸다. 팀원은 물론 환자에게 “조금만 더 힘내줘”라고 부탁하는 보호자와 병상에 누운 환자들까지 외상외과에선 모두가 오직 한 점을 향해 달리는 모습이다. ‘살아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생사를 가르는 순간 앞에 모두가 이렇게 매달린다 해도 문제는 발생했다. 장비와 시설이 부족해 이송이 늦어지고, 골든아워인 한 시간은커녕 사고 발생 여덟 시간 후에야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카메라는 외상외과의 한 달을 기록 한다는 틀에 충실했다. 문제적 상황들은 시간 순으로 나열되고 말았다. 골든아워를 기준으로 한 환자들의 상태를 네 컷의 분할 화면으로 보여주고, 골든아워 안에 조치가 이루어진 탓에 9개월 만에 쾌유해 ‘미라클’이라는 별명의 얻은 환자에 대해서도 그의 쾌유와 골든아워 간의 유대에 집중하지 않은 채 지나갔다. 골든아워가 있음은 보여주었으나 사례와 문제점들이 그 중요성에 힘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적극 활용되지 못한 채 희석돼 버린 것이다. < MBC 스페셜 >은 외상외과에서의 시간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이를 소재로 했던 드라마가 보여주었던 서사를 현실로 증명한 것에 그친 것은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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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경진 기자 twe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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