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7일 김정은 부부가 경기장을 직접 찾아 사격과 배구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김정은은 공사중인 체육시설을 다녀가기도 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이 같은 '체육 챙기기' 행보는 최근 신설된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이하 체육위)의 위상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북한 내 2인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체육위의 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이다. 이밖에 부위원장으로 로두철 내각 부총리, 최부일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김기남 당비서 등 32명이 지도위원에 임명됐다.
특히 북한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9명 가운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를 제외하곤 모두 체육위 지도위원에 포함됐다는 게 이례적이다. 당ㆍ정ㆍ군의 핵심실세들이 한데 모인 셈이다.
북한 지도부가 이처럼 체육을 강조하는 건 처음은 아니다. 김정일의 지시로 1992년부터 매월 두번째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정했으며 김일성ㆍ김정일의 생일이 있는 4월과 2월에 각각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 시내에 들어서고 있는 각종 최신 체육시설과 경기장 역시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체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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