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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배한성 "나는 자동차 중독자…핸들 잡으면 회춘"

최종수정 2012.11.06 12:16 기사입력 2012.11.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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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배한성 "나는 자동차 중독자…핸들 잡으면 회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나는 자동차 중독자다."

67세의 나이에도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성우 배한성의 한마디다. 그만큼 그는 평생을 자동차 마니아로 살아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가용 승용차가 흔치 않았던 1970년대 초반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이후 그를 거쳐간 모델만 줄잡아 20여개에 달한다. 2년에 한번씩은 차를 바꿨던 셈이다.

최근 충남 부여군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열린 BMW 연례 시승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자동차'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는 '중독자'였다. 웬만한 자동차의 제원은 물론 디자인의 경향까지 꿰뚫고 있었고 거쳐간 모든 자동차 모델에 추억을 담고 있었다.

그가 1974년 처음으로 구입한 모델은 '피아트 124'였다. 이 차는 당시 아시아자동차공업이 국내에 들여와 생산해 판매했던 모델로 몇 안되는 수입차 중 하나. 배 씨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매우 척박했지만 당시에는 하이엔드(High-end) 제품이었던 자동차에 관심을 가졌다"며 "뒤돌아보면 자동차가 성우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고 회상했다.

현대차 가 포니로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에 나섰던 시기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기아차 K303'을 구입해 타고 다녔다. 획일적인 문화에 편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대차 포니가 대세였던 무렵에 획일적인 것이 싫어 기아차 K303을 구입했다"며 "이 차를 타고 처음으로 가족들과 전국일주에 나섰던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
배 씨를 거쳐간 자동차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국산차 스텔라를 비롯해 혼다 시빅, 미쓰비시 셀레스테, 폭스바겐 제타, 사브 900,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BMW 미니 로버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모델부터 자동차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모델에 이르기까지 생소한 모델들이 그의 삶 곳곳을 차지했다.

전국에 1대밖에 없었던 알파오메오는 형식승인이 나지 않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번호판을 달고 다녔다. 수입차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경찰들이 번호판만 보고 거수경례를 하던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BMW에 대한 추억은 남달랐다. 처음 탄 BMW 모델은 지금 들어도 생소한 BMW 318모델. 그는 BMW 318을 구입해 타고 타녔던 한 재력가 집안의 아들을 졸졸 쫓아다닌 끝에 차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BMW 318로 시작된 BMW 브랜드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BMW 3시리즈 카브리올레를 구입해 BMW 모델만 총 4대를 구입했다. 그는 "BMW 318은 알파로메오와 함께 평소 꿈꾸던 드림카였다"며 "BMW 덕분에 아들과도 자동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운전대만 잡아도 '회춘'하는 것 같다는 그의 자동차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크고 화려한 차보다 사연이 있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일종의 '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배 씨는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길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했다"며 "새롭고 화려한 것도 좋지만 사연이 있는 옛날차들에도 관심을 갖는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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