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미국에서 '과장 연비' 논란에 빠진 현대·기아차를 두고 증권업계가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미 리콜 루머로 주가가 급락했고 연비 오차범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과 현대차 그룹이 신뢰도 추락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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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전일대비 1만500원(4.88%) 떨어진 20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보다 6.51% 떨어진 20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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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시초가를 7.27% 떨어진 5만6100원에 형성한 뒤 현재 3200원(5.29%) 떨어진 5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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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2%대 하락세다.
현대·기아차의 약세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11~2013년형 모델 20종 중 산타페·스포티지 등 13종의 연비가 과장됐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 이번 사태를 지난 2009년말 도요타 대규모 리콜사태와 비교하면서 현대·기아차는 리콜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때문에 주가도 급락해 이달 들어 이날 시초가까지 현대차는 10% 이상 떨어졌고 기아차도 7%대 하락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가치 추락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악재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먼저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거의 모든 차량에 대해 연비 과장 문제가 제기됐다"며 "그간 고연비, 합리적 가격을 판매 전략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하락과 판매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연비과장 광고로 인한 파장은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시장 판매가 둔화되면 추후 판매회복을 위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번 사태가 현대·기아차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리콜 루머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 악재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 등이 근거로 꼽히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비 오차가 3%이기 때문에 신뢰성을 훼손시킬 정도로 크지 않고 안전과 관련된 리콜이 아니어서 도요타 사태와 비교할 수 없다"며 "이미 11월 초 리콜 루머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번 악재를 다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에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태오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해 대규모 집단 소송 가능성은 높지 않고 아직까지 미국 현지에서 주문 취소 등 우려할 만한 사항이 연출되고 있지 않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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