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오피스텔 문의 늘어.. "운행 시작하면 효과 본격 나타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중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문의ㆍ거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지하철 연장선 개통 소식은 이미 시세에 반영됐지만 서울 보다는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운행 시작을 앞두고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신중동역 인근 공인중개사)
"서울을 가기 위해선 지하철 1호선, 고속도로 뿐이어서 항상 차는 막히고 지하철은 붐볐다. 이제 사람들이 분산돼 대중교통 이용이 조금은 수월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인천시 부평구 주민)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구간은 현재 종착역인 온수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까지 이어진다. 연장선 길이는 총 10.2㎞로 부천에는 까치울ㆍ부천종합운동장ㆍ춘의ㆍ신중동ㆍ부천시청ㆍ상동역 등 6개 역이, 인천에는 삼산체육관ㆍ굴포천ㆍ부평구청역 등 3개 역이 들어선다.
9ㆍ10 대책, 기준금리 인하 등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천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40분대에 주파하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까지 앞두고 있어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움직임이 살아나고 있었다.
최근 서울 서남권에 거주 중인 사람들로부터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 시장은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오피스텔 전용 31.8㎡의 경우 현재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매물이 많아서 가격이 하락한 측면이 있는 데 문의가 많아지자 임대인들이 월세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산디지털단지 등 7호선을 타고 한 번에 출퇴근이 가능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운행 시작이 곧바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인근 상인들은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었다. 부천원미경찰서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로변이라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지하철 운행이 시작되면 유동인구가 많아져 상권이 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중동역에서 부평구청 방향으로 이동하는 780번 버스는 승객들로 넘쳐 이동하기조차 힘들었다. 이 버스에서 만난 고모(여ㆍ30)씨는 "이 곳을 지나는 버스들은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불편하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하는 차들 때문에 많이 막혔다"고 그간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하철 7호선의 종착역이 될 부평구청역은 더블역세권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었다. 부평구청역 인근 하나아파트는 전세매물이 모두 소진됐다. 하나아파트 앞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84㎡ 전세가 2000만~3000만원 가까이 올랐는데 그 마저도 매물이 없어서 중개를 못하고 있다"면서 "매매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다른 인천 지역과 다르게 호가는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 부동산 반등 분위기도 있지만 더블역세권 프리미엄이 작용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서남권 배후 주거지역으로 광명이 주목돼 왔지만 주택 가격이 많이 올라 그 수요가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닿는 부천 중동ㆍ상동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지하철 운행이 시작되고 시간이 좀 지나면 그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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