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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수익성 하락에 비용절감으로 대응하는 페테르 뢰셔 지멘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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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경기하강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했다”

페테르 뢰셔 독일 지멘스 최고경영자

페테르 뢰셔 독일 지멘스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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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의 페테르 뢰셔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600여명의 임원들 앞에서 비용절감 계획을 밝히면서 이같이 과오를 인정했다.

뢰셔는 “회사가 경쟁사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해 불만스럽다”면서도 “영업이익은 꽤 괜찮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뢰셔 CEO는 9월말로 끝난 2012회계 연도 3·4분기 신규주문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3%나 줄어 수익성이 하락하자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느라 부심해왔다.
기차와 공장자동화 제품,가스 터빈과 변압기 등을 만드는 회사인 지멘스는 매출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세계 성장의 견인차인 중국의 경기하강에 따른 수요감소로 크게 타격을 받았다.

지멘스는 지난 4월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당초 60억 유로에서 52억~54억 유로로 낮췄다가 6월에는 이것 마저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매출은 최대 50억 유로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70억 유로에서 올해 약 50억 유로로 하락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60년 지멘스 역사상 최초로 2007년 외부에서 영입된 오스트리아 태생의 뢰셔는 지난 몇 년간 투자자들과 언론매체로부터 환대받았다. 비자금을 조성해 러시아 등지에서 통신관련 계약을 따내기 위해 해당 국가 정책 담당자에게 뇌물을 준 ‘뇌물스캔들’을 뒤처리하고 회사에 책임성의 문화도 주입했다. 비용절감을 단행했고 비핵심 자산을 팔아치우고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녹색기술에 중점을 뒀다.

그렇지만 수익성이 곤두박질치자 그를 보는 눈은 달라졌다. 회사 안팎에서는 오늘날 겪고 있는 문제의 근인은 뢰셔 자신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가들과 투자자들,회사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뢰셔가 2010년 과감하게 성장을 추구하기로 한 결정을 지목했다.

뢰셔는 당시 회사매출을 2010회계연도 735억 유로에서 1000억 유로로 늘리는 목표를 정하고 에너지와 산업,의료부문을 보완하도록 ‘인프라 및 도시’ 사업부를 만들고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섰다.

그렇지만 사업부장들이 사업을 키우고 태양열발전기술 투자가 잘못되면서 회사 이익률이 뒷걸음질쳤다. 인프라와 도시 사업부 설치가 비용만 늘렸다고 호된 평가도 나왔다.

또 2007년 의료장비 회사 데이드 베링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할 대형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회사 덩치를 키우겠다는 그의 꿈도 좌절됐다는 지적도 들었다.

투자자들은 비용절감 약속을 더욱 확고하게 하고 1000억 유로 매출목표를 폐기하기를 바랬다.

이 때문에 뢰셔는 이날 호텔에서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며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조직을 더 민첩하게 하며, 덜 관료적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판매조직을 간소하고 실적을 내지 못하는 사업구조도 손질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그는 FT에 “경쟁사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뢰셔는 다음달 8일에는 투자자들에게도 자기 전략을 직접 설명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다. 취임 3년 동안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경영실력을 이번에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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