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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에도 베스트셀러된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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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의 신작 '더 캐쥬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첫 성인 소설인 이 책은 지난 달 27일 발간 첫 날 판매량이 37만5,000권에 달하며, 올해 출간된 소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롤링은 통곡할지도 모른다. 평론가들은 이 소설을 해리포터에 못미친다고 혹평을 내놨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의 미치코 카쿠타니는 "실망스러울 뿐 아니라 재미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평론가의 혹평을 비웃듯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은 많다. 전 세계 영화팬을 열광시킨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트와일라이’ 시리즈, ‘다빈치코드’, ‘프랑켄슈타인’, ‘더 헬프’ 등의 공통점은 탄탄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또 이 소설들은 출판 당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최악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출판 당시 혹평을 받았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10편을 소개했다.

우선 1957년 출판된 에인 랜드의 마지막 장편소설 ‘아틀라스(Atlas Shrugged)’는 출판 당시 저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편집장이던 휘태거 챔버스는 “잘난척 하는 소설”, “뛰어나게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출판 3일 만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3위에 오른 뒤 22주간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로 꼽힌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들의 필독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도 1985년 출판 당시 “조잡한 언어와 인종주의를 간과한 소설”이라는 혹평에 직면했었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속편인 이 소설은 도서관에서 금지 소설로 지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2000만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25개의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로 제작돼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3)’는 그리스도의 2세라는 거북한 줄거리로 “450페이지 모두 쓸데없는 말들로 채워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무섭고 복수심이 강한 미국인이 세계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출판되던 해 700만부를 찍어낸 이후 현재까지 8000만~1억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제작된 영화는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1818년에 발행된 영국의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은 19세기 최악의 가장 혹평을 받은 소설이다. 영국의 여류작가 M.W. 셸 리가 쓴 작품으로, 여자 작가라는 이유가 부정적인 평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한 비평가는 당시 “소름끼치고 역겹다”고까지 비판했다. 하지만 출판 초기부터 인기를 끌던 이 소설은 20세기 들어 고딕 문학의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백편의 영화와 연극으로 재창조됐다.

2009년에 발간된 캐스린 스토킷의 소설 더 헬프(The Help)는 1960년대 미국 흑인 가정부들의 삶을 조명해 인종차별 문제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흑인들은 이 소설이 흑인 가정부의 삶을 왜곡하고 무시하고 사소한 것으로 만들었다면 반발했다. 500만부 이상을 찍은 이 소설은 10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기록됐다. 2011년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그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 밖에도 미국의 소설가 H. 멜빕이 1851년에 발표한 ‘백경(Moby Dick)은 작가 사망 후 30년간 빛을 보지 못하다 현재는 미국 대학생의 필독도서가 됐고, 제리 젠킨스와 팀 라헤이가 공동 집필한 레프트 비하인드(Left Behind, 1996년) 시리즈 네 권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동시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전세계적으로 6500만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JRR 톨킨슨이 1954년에 내놓은 작품 ‘반지의 제왕’도 출판 당시 혹평을 받았지만 1억5000만부가 넘게 인쇄됐고, 두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로 더 유명한 ‘트와일라잇(Twilight)’도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가 “훌륭하지 않다”는 비판을 이겨내고 1억1600만부나 팔았다.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저작료만 2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재클린 수잔의 ‘인형의 계곡(Valley of the Dolls)’은 1066년 출판 당시 마약과 섹스, 야망 등을 다룬 “저속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3000만부가 팔려 나갔다. 1981년과 1994년 두 차례나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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