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7연패 악몽의 후유증, 하룻밤이면 충분했다. 여전히 팀은 K리그 선두다. 설욕의 기회는 한 번 더, 그것도 안방에서 남아있다. 가슴에 품은 칼은 점점 더 예리해지고 있다.
최 감독은 “나도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고, 선수들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수원전 한 경기만 볼 게 아니라 남은 10경기를 봐야 한다”라며 “이전보다 준비를 잘해 이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라이벌전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리그 우승이란 태도였다. 서울은 전날 수원에 패했지만 2위 전북이 부산과 비기며 승점 4점 차 1위를 유지했다. 그는 “전북이 부산을 이길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 운이 따른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아직 10경기나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달아날 수도, 전북이 쫓아올 수도 있다”라며 “그저 팬들이 보기에 재밌는 순위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의미로만 생각한다. 매 라운드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수원전은 38라운드. 시즌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열린다. 전북과의 선두 경쟁이 본격적으로 치닫는 시기. 더군다나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다. 승리한다면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8부 능선을 넘는 것은 물론, 홈팬들에게 제대로 된 설욕전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인 셈. 이에 최 감독은 “결정적 순간 한 번의 좋은 경기로 7연패의 수모를 씻고 싶다. 이전의 패배보다는 남은 경기를 봐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경계했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경남과의 35라운드 홈경기다. 서울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선두 질주의 밑거름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내야 한다. 최 감독은 “경남은 결코 만만찮은 상대”라며 “선두 수성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다. 홈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다만 부상자의 속출이 고민거리다. 수원전에서 최태욱과 에스쿠데로가 각각 정강이 골절과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둘 다 팀 내 주축이었기에 당장 경남전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둘 다 부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마음 같아선 빨리 복귀했으면 하지만 사실상 남은 시즌 투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우리 팀엔 그들 외에도 경쟁력 있는 대체자가 많다.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팀 정신이 무장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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