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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멍석은 제작진이 힐링은 MC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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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SBS 월 밤 11시 10분
<힐링캠프>에서 김하늘은 지난주에 이어 따돌림을 당했던 학창시절, 소속사와 연인과 결별했던 29살, 엄마 앞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딸의 모습,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연을 풀어냈다. 제작진은 이런 다양한 사연이 있는 여배우를 ‘힐링’하기 위해 ‘눈물 유도’라는 다소 뻔한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김하늘은 15년 지기 친구의 영상편지와 처음으로 엄마에게 받아보는 손 편지에 감동하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절대 안” 우는 신조를 지키고, “오글오글 거리는 거 정말 싫은” 김하늘은 자신의 감정선을 추슬렀다. 이런 과정에서 그 전까지 자연스럽게 그전까지 통통 튀던 김하늘의 매력은 활기를 잃게 됐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킨 이는 이경규였다. 그는 김하늘이 카메라에서 뒷걸음쳤던 상황을 지적해서, “배우라서 화면에 얼굴이 나와야 하는” 여배우로서의 엉뚱한 ‘직업정신’을 밝혀내었다. 상대방에게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지던 기존의 캐릭터를 잠시 내려두고 자신의 공황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을 김하늘과 공유하고, 부모님께 영상편지를 보내는 것이 쑥스러운 그녀를 위해 먼저 영상편지를 남겼다. 제작진이 배우의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멘트와 상황을 연달아 배치했다면, 이경규를 비롯한 김제동, 한혜진 등의 MC들은 “6년 전 야심만만에서 봤을 때보다 여유”롭게 토크에 임하게끔 “35년간 혼자 산” 여배우의 신념과 감정을 존중했다. 제작진이 감정의 토로를 힐링이라 생각했다면, MC들은 게스트를 편안하게 만든 뒤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힐링을 선택했다. 좋은 토크쇼 MC는 제작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지점까지 짚어내며 방송의 수준을 높인다. 어제 <힐링캠프>는 그 좋은 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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