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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들이 선택할 대통령은 '모세형'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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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테르 라파이유 "비전을 갖추고 국민을 격려하는 반란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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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시위대의 미국 영사관 공격에도 미국 대선전에 나선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고지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국가부채와 건강보험 등 사안마다 거의 정반대의 정책을 공약하는 만큼 골수 민주당원과 공화당원들을 제외하고 미국인들이 누구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질 지를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미국인의 문화,그것에서 자라난 미국인들의 속성을 간파한다면 유권자들의 결정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정신분석하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이며 마케팅의 구루로 존경을 받고 있는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의 눈을 빌려서 미국은 보는 것도 방법이다.

라파이유는 2007년 펴낸 ‘컬쳐코드(Culture Code)’라는 저서에서 "미국인들은 비전을 갖추고 문제점과 문제를 바로 잡는 방법을 알며,국민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인물 즉 ‘모세’같은 인물을 원한다"고 주장해 당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모세를 “강력한 비전과 자신의 민족을 곤경에서 구하겠다는 의지를 갖춘 반란의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라파이유는 그렇다고 해서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모세처럼 신의 인도를 받는 이상적인 인간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완벽한 사람이기를 바라지 않고, 완벽하다고 자처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실수를 범하더라도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발전해가기를 원한다”며 성추문을 일으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이 높았음을 강조했다.


라파이유는 미국인의의 투표를 결정하는 동기와 관련해 이념과 정치강령은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비교적 적고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서로 일치하는 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기본속성은 대통령이 임기중 너무 많은 것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변화시키는 것은 미국의 정신이나 낙관주의의 정신 또는 낙관주의 정신의 결여라고 덧붙였다. 라파이유는 “이는 모세를 대신해 약속의 땅으로 데려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의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파이유는 2004년 대선의 후보인 조지 부시나 존케리는 이런 코드와 전혀 맞지 않았으며 조지 부시는 특히 모세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비관주의가 생겼고 지지율이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낮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통령은 최고의 연예인이라는 의식’이 있다고 전제하고, 대통령의 일차 임무는 국민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며, 계속 생산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로널드 레이건의 정강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두 대통령은 임기중 미국의 운명을 크게 바꾸어놓았다”면서“비전을 갖춘 반항자가 그 일을 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와 롬니 중 과연 누가 라파이유의 관점에 맞는 인물일까?.실수에서 교훈을 찾고 국민을 격려하는 비전을 갖춘 지도자는 누구일까?.

본인을 소수자인 흑인이라는 불리한 점을 극복하고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경영하고 루즈벨트 전 대통령에 자주 비교한 오바마일까? 그는 임기중 국가부채가 5조4000억 달러나 늘어나도록 했지만 부채감축을 위해 10년에 걸쳐 1조 달러의 지출삭감을 추진하고 전 국민 의료보험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오바마는 아랍권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정책을 폈지만 리비아 대사가 피살돼 중동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아니면 세금피난처에 거액의 재산을 은닉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도 강한 미국, 강한 미군건설을 주창하며,러시아와 중국에 강경입장을 취하는 한편, 전국민 세금감면이 필요하고 저소득층과 노년층의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를 수술해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롬니일까?

라파이유가 “문화는 느리게 변한다.이 말은 미국인들이 먼 장래에도 ‘모세형’ 대통령을 찾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미국인들이 모두 이러한 코드를 이해한다면, 2008년 이후에는 선거과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맺은 결말은 2012년 선거에도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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