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맹공 "오바마 취임 초기 재정적자 감축 약속 못 지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8월 재정적자가 190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문가 예상치 1700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7월 백악관은 오는 9월에 마감되는 이번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2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3000억달러였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7.4%를 기록해 지난해 8.2%보다 0.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은 또 차기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9910억달러를 기록해 1조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변수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세금 수입은 줄고 정부 재정 지출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비록 FRB가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조정했지만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제 담당 에디터인 데이비드 웨셀은 트위터에서 FRB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도 2015년까지 실업률이 완전 고용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높은 실업률이 여전히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초에 했던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 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였던 2009년 2월 부유층에 대한 세금과 법인세 인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한 전쟁 비용 지출을 줄여 자신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13년에는 재정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롬니 캠프는 FRB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취했던 경제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 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공격했다. 롬니 캠프는 "4년간 경기 침체와 소득 감소, 비용 상승, 높은 실업률이 이어졌고 미국 경제는 더 이상 인위적이고 효과도 없는 조치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달러를 찍어내지 않고 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롬니는 과감하고 친 성장주의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가계 소득도 증가시킬 것이며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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