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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ASTERS]몸으로 부딪혀 오디오 기술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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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용 현대모비스 명장 “스스로 만족할 실력 갖춘 노력의 결과”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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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시 현대모비스 공장. 수십 개 라인 위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기판과 부품들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20명 넘는 직원들이 현대차 YF쏘나타와 기아차 K7의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에 들어갈 부품을 죄고, 틀고, 막느라 손을 바삐 놀리는 가운데 제법 덩치가 있는 체구의 남자가 들어왔다.

진천공장 ‘품질의 최고참’ 김길용 명장이다. 명장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97년 김 명장은 당시 현대전자산업(현 현대모비스 전장사업부)에서 품질명장에 선정됐다.
섬세함과 끈기가 김 명장이 지금껏 생산 현장에서 머물며 일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어렸을 때부터 물건 고치는 걸 좋아했던 그는 일찍 기술을 배워보고 싶은 생각에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부산에 있던 금성사에 취업했다.
이후 당시 ‘별표전축’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했던 태광전자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1987년에 현대전자로 입사해 자동차 오디오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김 명장은 당시에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금속금형도 있었지만 자동화나 설비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전자업종이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명장에 되었다. 명장이 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일을 수행하다보니 자연스레 명장이 돼 있었다.

그 당시에는 순수 우리 기술로 자동차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국산 기술개발이 한창이었다. 김 명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대·기아차가 만드는 오디오분야 기술개발에 참여했다. 당시 우리는 외국기업과는 상당한 기술격차가 있었던 터라 그는 카 오디오 부문의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탓에 남들보다 몇 배 노력을 했다. 그리고 현대전자에서는 처음으로 오디오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남들보다 한발 부지런하고 꾸준했다.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관계에도 신경썼다. 김 명장은 자신의 부서 내 화합 뿐 아니라 부서 간 협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업무를 수행할 때 “성과를 위한 결과치를 도출해내고 하나하나 데이터화 시켜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한 작업이 어려웠다”고 그는 말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력으로 인한 장벽도 노력으로 극복해 나갔다. “대우받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스스로 만족한 결과를 이끌어 내기까지 더욱 노력했다”고 김 명장은 회상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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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도 그를 ‘워킹장’으로 우대하고 있다. 현장에 의사결정을 할때 참여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물류부터 품질까지 현장 작업지도 외에 많은 부문에서 기회를 주고 해외사업장의 우수직원이나 초급관리자에 대한 기술지도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덕분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 뿐 아니라 일상에서 문제, 노조와의 문제까지도 고참으로서의 역할도 해주고 있다. 경영진과 노조와의 관계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주위 지인들로부터 “현대기아차의 오디오 음질이 장난 아닌데!”라며 “마치 집이나 음악홀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음질을 차 안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칭찬이 끊이지 않아 김 명장은 어깨가 들썩인다. 현대모비스가 드라이빙 콘서트홀을 콘셉트로 하는 ‘액튠(Actune)’ 브랜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김 명장의 손끝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6년부터 프리미엄 사운드의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2008년 프리미엄 사운드 ‘디멘션(Dimension)’ 브랜드 개발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그랜저(TG, HG), 쏘나타, K7, K5, 벨로스터 등의 내수용 및 미국 수출용 차량에 이 기술을 적용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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