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출시 못하는 이유는 '발열'?…삼성·LG 신경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나란히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산 경쟁에 돌입하며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방식을 놓고 다투더니 이제는 발열 문제로 다투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IFA 2012'에 참석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연구원들이 각각 상대방 OLED TV의 발열 상태를 측정하며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전시관에 발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동원해 OLED TV의 발열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했고 LG전자는 베를린 시내 쇼핑몰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OLED TV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며 상대방의 양산 여부를 가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OLED TV는 LCD TV와 달리 화면 자체가 밝게 빛나기 때문에 다소 발열이 있다. 높은 열은 OLED TV의 수명과 기능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양산 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과부화된 패널로 인해 안전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기술 논쟁이 마침내 양산을 제대로 할 수 있냐, 없냐를 놓고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IFA에서 삼성전자는 OLED TV를 천정에 걸어둔 반면 LG전자는 입구에 세워 놓았다. LG전자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아직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예 만져보지 못하게 걸어 놓았다고 평했다.

LG전자 역시 "양산형 제품의 온도를 자체 출하 가능한 품질기준 40도 이내인 37도 수준까지 낮췄다"면서 "삼성전자의 제품은 아직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소비자가 직접 만져볼 수 없게 전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제품 전시와 발열 문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연내 양산, 출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금까지 OLED 패널 생산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의 화소마다 3가지 색상(빨강, 녹색, 파랑)의 빛을 내는 RGB 방식으로 컬러를 구현한다. LG전자는 흰색을 내는 화소를 3가지 색상의 필터로 제어해 색상을 구현하는 W-RGB 방식을 사용한다.

양산에는 W-RGB가 다소 유리하다. 삼성전자 방식의 경우 3가지 색상중 하나라도 제 색상이 나오지 않을 경우 불량이지만 LG전자는 흰색 하나만 제대로 나오면 된다. 결국 수율면에선 LG전자 방식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두 회사는 올해 안으로 OLED TV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낮은 수율, 기존 LCD TV 대비 높은 발열 등은 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연말까지 OLED TV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명진규 기자 a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