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도 경품제공등 이벤트 동참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런던올림픽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올림픽 마케팅에 주력했던 국내 금융권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2곳이다.
하나은행은 올 3월 한국 축구대표팀 성적에 따라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오! 필승 코리아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가입 시 국가대표 국내 A매치 입장권 10% 할인 및 환전ㆍ송금 환율 50%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27일로 이벤트가 종료된 이 상품은 5만6000좌에 1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강 진출을 통해 우대금리 혜택을 받는 구좌수는 1만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또 4강에도 올라 조만간 경품 증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한달 동안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 개수가 10개 이상이거나 종합순위 10위 달성 시 0.1%의 추가 이율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메달 개수는 12개, 순위는 4위를 기록하고 있어 이미 조건을 충족했다.
또 지난 7일 기준으로 이 상품의 실적은 289좌, 810만 달러에 이르러 최종 모집금액이 500만 달러 이상이면 0.1%의 우대이율이 적용되는 조건도 달성했다.
카드사들도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벤트 보험 가입을 통해 리스크를 줄였다.
삼성카드는 S-OIL 주유소에서 3만원 이상 결제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 획득 시 추첨을 통해 주유 상품권을 제공하는 금메달 기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총 1000명에게 주유상품권 20만원씩을 제공하는 이번 이벤트의 규모는 총 2억원으로, 삼성카드는 국내 보험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해뒀다. 금메달 13개 달성이 가시화된 만큼 이번 이벤트에서의 삼성카드 측 부담액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또 당초 금메달 13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컸던 만큼 삼성카드의 보험료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우대금리나 각종 경품을 지급해야 하는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관련 상품의 판매 증가는 물론, 이미지 제고 등 더 큰 유무형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