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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韓 육상, 세계 벽에 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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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림(왼쪽)[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정혜림(왼쪽)[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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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넘을 수 없는 벽일까. 올림픽 정식종목 중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이다.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며 집중 투자했지만 런던올림픽 성적은 바닥에 가깝다. 아직 남자 50km 경보, 마라톤, 여자 20km 경보 등이 남았지만 한 종목도 ‘톱 10’ 진입을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대회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은 선수는 17명. 이중 마라톤, 경보를 제외한 5명은 예선을 거쳤다. 관문을 통과한 선수는 없었다. 남자 창던지기의 정상진은 76.37m를 던져 31위에 머물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는 4m10을 넘어 공동 31위, 여자 허들 100m의 정혜림은 13초48로 공동 30위였다. 세단뛰기의 김덕현은 16m22로 예선 22위였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은 첫 과제인 5m20조차 소화하지 못했다.

메달 가능성이 점쳐졌던 남자 경보 20km도 부진했다.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1시간21분17초)를 차지한 김현섭은 1시간21분36초로 17위에 머물렀다. 변영준은 31위(1분23초26), 박칠성은 실격 처리됐다. 여자 마라톤 역시 정윤희(41위, 2시간31분58초)가 중위권에 자리하는데 그쳤다.
그간 투자를 감안하면 실망스런 성적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은 2000년대 들어 외국인 코치 영입, 해외 전지훈련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힘썼다. 기초 종목이란 명분 아래 연금에 10%의 가산점도 추가했다. 그러나 국제대회 성적은 매번 쓴잔에 가깝다. 거듭 강조된 차세대 주자 발굴도 정체됐다. 한 육상관계자는 “선수들이 여전히 전국체전 메달을 따는 데만 신경을 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 담을 쌓았다”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긴장이 풀렸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에게 자메이카와 같은 육상 강국은 한낱 꿈인 걸까. 우사인 볼트를 발굴한 알프레도 프랜시스 자메이카육상협회(JAAA) 집행위원은 본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열정이다. 자메이카는 경쟁의식과 자부심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며 “한국이 양궁처럼 육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한다면 '동양은 안 된다'는 선입견 따윈 충분히 깰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붙는다. 깊숙이 스며든 패배의식의 타파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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