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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한 걸음, 그래서 ‘빅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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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워크, 한완희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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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들을 자신과 같은 템포로 걷게 해주겠다고 마음먹은 이가 있다.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위치한 ‘빅워크’의 대표, 한완희(30) 씨다.

지난 4월 출범한 빅워크는 한 사람이 100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적립되는 앱의 이름이기도 하다. GPS를 이용해 사용자의 걸음을 측정하며, 적립금은 앱 화면에 표출되는 광고 수익에서 나온다. 총 적립금이 400만원이 되면 장애 아동에게 의족이 기부된다. 400만원은 의족 하나의 비용이다. 1원씩 거둬 언제 모으나, 괜한 걱정이 됐다.
“기부 단위는 단순한 계산식을 통해 손쉽게 올릴 수 있어요. 그런데 ‘1원’이라는 건 그 자체에 의미가 있어요. 1원이라는 소액도 기부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죠.”

그는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기부하는 방안이 없을까 누차 고심했다고 했다. 이윽고 ‘걸음’을 생각해 냈다. 우리는 매일 걷는다. 소소한 행동이지만 누군가에는 절실하다. 아이들에겐 걸음으로써 거름이 되고 싶었고, 사람들에겐 작지만 큰 걸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디지털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앱을 개발했다는 건 의아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기부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을까. “졸업하고 일반 기업에 취직해 재능기부 활동을 하면서부터예요. 활동하다 들른 한 센터에서 절단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접했고, 그들에 대해 알게 됐죠.” 그는 이어 “평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즐겨 봤던 것도 기폭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사업 모델에 대한 확신이 섰을 때 한 대표는 같은 과 후배인 이동희(29) 씨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다. 파트너가 돼 달라 했다. 한 대표의 아이디어를 들은 이 씨는 신선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현재 빅워크에는 한 씨와 이 씨를 포함, 7명의 젊은이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앱 가입자 수는 1만5000명, 실사용자 7000명을 두고 있으며 약 1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한 대표는 9월 말이면 목표액인 400만원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첫 수혜자는 절단장애인협회를 통해 이미 정해진 상태. 올해 말까지는 의족 두 개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한 명이 천 걸음을 걷는 것보다 천 명이 한 걸음씩 내딛는 게 더 큰 가치”라고 말한 한 대표는 일상생활과 기부를 계속해서 접목시킬 거라 했다. 조만간 자전거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그에게 언제까지 이 일을 할 거냐고 물었다. “계속 할 거예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 생각인걸요.” 한 대표의 말이 끝나고 잠시 생각해 봤다. 전 세계인이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1원씩 모인다면 어떨까 하고.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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