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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제로에서 시작하는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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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꼭 돈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놀라운 효과를 거두는 사례는 종종 발견된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돈을 들여 대대적 홍보와 영업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트위터 팔로어들과 직원들, 소비자들이 다투어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한다. 이 경우 들어가는 돈은 한 푼도 없다. 이런 저비용 고효율은 모든 기업의 꿈이다.

'제로의 힘'은 비영리 청소년보호 단체 '두 썸싱(Do Something)'의 CEO인 저자가 비영리단체의 방식을 기업경영에 접목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영리기업과 비영기업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비영리기업은 아무것도 없는 '제로'의 상태에서 출발한다. 그러다보니 사고의 틀도 달라진다. 영리기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경영방식이 돌출하게 되는 것이다.
'직원들이 분명한 목표의식을 지녀야 한다'거나 '입소문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은 평범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 뜯어보면 기업이 무시하고 지나쳤던 부분이 보인다. 예를 들어 직원들의 유대감을 끌어내는 방법이 그렇다. 기업들은 무수히 많은 외부 행사를 치른다. 그런데 자동차 경기처럼 재미있고 화려한 행사의 초대석에는 언제나 기업의 고위직들이 앉아 있다. '제로의 힘'은 이왕 하는 외부행사, 그런 자리는 배송 기사나 관리업무를 책임지는 비서들에게 양보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되묻는다.

부탁만 잘 해도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진심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비영리단체들이 터득한 하나의 기술이다."(145쪽) 고객을 수익의 창구로만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구사하기 힘든 기술이다. 저자는 한 비영리단체의 일화를 소개한다. 비영리단체와 이러한 단체들을 필요로 하는 곳을 연결시켜주는 포털사이트 '아이디얼리스트' 창립자 아미 다르는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아이디얼리스트를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는 일부러 시간을 들여 그 블로거에게 메일을 보냈다. "당신과 같은 멋진 지지자가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디얼리스트의 비전도 자세히 소개했다. 얼핏 시간낭비처럼 보이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 블로거는 얼마 후 아이디얼리스트 측에 50만 달러짜리 수표를 보내왔다. 이런 일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 그것이 '제로의 힘'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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