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논란은 그리스 2차 총선을 기점으로 일단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유로존 부채위기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투자전략가는 10일자로 내놓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투자시장이 그리스에 너무 주목한 나머지 유로존 내 하나 이상 국가의 ‘자발적 탈퇴’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가장 유로존 탈퇴시 이득이 큰 나라는 이탈리아였다. 분석 결과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는 3.5점을 받았고, 그리스는 5.3점이었다. 독일은 가장 높은 8.5점을 받았다. 점수가 작을수록 탈퇴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크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경제규모 3위 국가다. 이탈리아가 충분한 방어벽을 마련한 ‘질서있는 탈퇴(orderly exit)를 할 것을 가정한 경우, 경쟁력이나 성장률, 재정수지 측면에서 더 이득을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들은 “읽는 이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흥미롭고 놀라운 결과”고 언급했다.
때문에 독일은 이탈리아를 유로존에 잔류시키기 위해 물질적 이익을 제시하며 설득하겠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은 제한적이며, 때문에 독일은 훨씬 더 큰 규모의 비용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만약 이같은 분석이 정확하다면, 이는 향후 몇 개월 안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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