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성동조선, 발주사(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형육가공업체 PBHH사)는 오늘부터 최근 성동조선이 수주한 6500억원 규모의 '가축운반선 수주계약'을 수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계약 수정을 논의하는 것은 우리은행이 "계약을 수정할 경우 반대매수청구권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축운반선의 경우 성동조선이 처음 만들 뿐 아니라 건조 방식도 다른 배에 비해 복잡하다"며 "이 때문에 건조기간 연장 등 계약 완화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가능한 한 우리은행의 계약수정조건을 모두 들어주며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성동조선이 무너지면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더욱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계약 수정이 되기까지 여전히 어려움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발주사가 정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
이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 또한 성동조선의 신규사업은 리스크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과, 조선업황이 회복될 때 까지 채권단이 가능한 한 지원해 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엇갈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은으로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주계약을 맺도록 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성공적으로 완료시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손실금액을 더 키울 수 있으니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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