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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원장, 보이스피싱 근절 강화하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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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오늘은 여러분께 가슴에 와 닿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날로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을 확실히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갑자기 잔잔한 사례를 끄집어냈다. 7월 정보보호의 달을 맞아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금융정보보호 세미나 축사를 통해서다.
바늘을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처럼 다부지고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인 권 원장이 '가슴' '이야기' 등의 단어를 꺼내자 참석자들이 일순간 주목했다. 미리 축사가 준비됐지만 권 원장은 딱딱한 원고 보다는 본인만의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권 원장이 즉석에서 소개한 얘기는 이랬다.

몇 달 전 40대 여성이 권 원장 이메일을 통해 사연을 보내왔는데 '남편이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입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무려 4000만원이 한순간의 실수로 카드사를 통해 인출됐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이 때문에 한 가정이 절망에 빠지고 극단적인 선택의 상황까지 몰렸다"면서 "사연을 접한 후 카드사를 통해 알아보니 '본인 책임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결국 일부 금액에 대해 카드사에서도 책임을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 문제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게 권 원장이 소개한 스토리의 마무리였다.

권 원장이 이 얘기를 꺼낸 것은 보이스피싱으로 대표되는 금융정보폐해를 더욱 철저히 막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권 원장은 "사연을 접한 후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고,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대응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에 대해서도 그는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거나 인터넷뱅킹에 의한 자금이체를 본인이 지정한 PC에서만 가능토록 조치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 2월에는 300만원 이상 현금 입금된 계좌에서 자동화기기를 통해 출금할 경우 10분간 출금을 지연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권 원장은 "보이스피싱 방지제도를 시행하다보면 다수에게 불편이 가해질 수도 있지만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IT 보안에 대해서는 조직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권 원장은 " IT감독 분야에서는 조직을 늘리고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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