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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승연 회장의 애틋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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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눈물을 보였다. 박원배 전 한화그룹 부회장 빈소를 찾아 추억을 떠올리면서였다. 그는 40여년 기업을 함께 키운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박 전 부회장의 마지막 길을 그렇게 배웅했다. 늘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그였기에 눈물은 잔잔한 감동으로 회자되고 있다.

김 회장은 '강한 의리파'로 알려져 있다. 권투로 다져진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분위기와 거침없는 언변, 사람을 꺼리낌 없이 대하는 호탕한 성격은 그의 전매특허다. 얼마전 야구장을 찾았다가 야구단 선수들에게 목숨을 내걸라고 주문을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강한 모습이다.
'강한 의리파' 김승연의 태동은 3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해 환갑인 그가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때는 29살의 젊은 나이였다. 어릴때 그룹을 이끌게 된 그가 느꼈을 사회의 혹독함과 강자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 어떤 30대보다 남다르지 않았을까 어림짐작해본다.

냉혹한 약육강식의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했다. 강한 이미지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그룹 총수 가운데 더욱 단단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그는 이후에도 늘 강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서 그의 이번 눈물은 더욱 따뜻했다. 외환위기 당시 그룹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위기를 함께 극복한 사람에 대한 눈물이자 강한 기업가 모습에 숨겨진 인간적 면모가 내비친 찰라였다. 주변 이목에도 아랑곳 않고 진실된 마음을 내보였고, 그 감정
은 고인과 그 유족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을 것이다.
김 회장은 박 부회장의 빈소를 한차례 더 찾았다. 조문을 다녀온 이후 24일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주변사람들도 김 회장의 연이은 방문에 내심 놀랐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이들은 김 회장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영자라면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행동을 해야할 때도 있지만 진심이 우러나온 행동은 주변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의리로 알려진 한화의 기업 정서가 잘 나타난 일화로 기억될 것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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